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베이킹·요리

티벳버섯 키우기(케피어) & 유산균 득템!

by 치타 2021. 3. 10.

남편따라 밴쿠버로 온 지 8개월.

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만 해도 버거운데, 코로나가 엎친 데 덮쳐버렸다.

그렇게 원래의 계획들은 자연스럽게 나중으로 밀리고-

집에서 꼼지락 거릴 수 있는 것들을 하나둘 발견하기 시작.

(이 타이밍에 탄이들 'Fly to my room'이 떠오른다면, 당신은 아미! 💜)

 

그 중에 오늘은 [kefir], 일명 티벳버섯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한다.

티벳버섯은 서남아시아, 동유럽 쪽에서 많이 먹는 염소, 양, 소의 젖을 발효시킨 발효유이다.

티벳버섯이라고 불리는 건 모양이 버섯처럼 몽글몽글하게 생겼고,

티벳 승려들이 즐겨 먹어서 그렇다고 한다.

한국에서는 보통 케피어라고 부른다는데 난 처음 들어봤다.

그렇다, 한국에서는 전혀 몰랐던 티벳버섯의 존재를 

여기에 와서 커뮤니티 덕분에 3-4개월 만에 알게 되었다.

그런데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먹는 사람들이 많더라. 

 

이 발효유 안에는 유산균이 많기 때문에,

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유산균 한 알 복용이 루틴인 미빵부부에게는 엄청난 꿀템!

커뮤니티에서 티벳버섯 분양한다는 글을 매번 눈팅만 하다가,

이번에는 "제가 분양 받겠습니다!"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.

분양 받으러 차 타고 40분 정도 가서 주신 분에게 이것저것 자세한 설명을 듣고는

당장에 요거트를 만들어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

준비물이 집에 없기 때문이다...

그래서 받은 티벳버섯은 밤새 냉장고에 두고,

다음 날 준비물을 구매해서 요거트를 내려 먹기 시작했다.

 

 

- 준비물: 티벳버섯, 흰우유, 플라스틱 채, 유리 반찬통 2개(or플라스틱 반찬통),

나무숟가락(or실리콘 주걱), 면보&고무줄(반찬통 뚜껑으로 대체 가능)

* 쇠 재질에 닿으면 균이 죽기 때문에 반드시 채, 그릇, 숟가락은 스테인리스가 아닌 걸로 쓸 것!

 

 

이게 바로 티벳버섯이다! 아래 쪽에는 글라스락을 놓고 그 위에 플라스틱 채를 올려두고는

(참고로 전 날 분양 받아 올 때, 티벳버섯을 이미 우유에 담아주셔서 다음 날 바로 내려 먹을 수 있었다.)

 

 

 

분양 받은 몽글몽글 티벳버섯(21/03/06)

 

 

 

아래 영상처럼 티벳버섯을 채에 걸러주면,

 

 

짜잔! 싱싱한 요거트 득템!!

사진을 올리고 보니 좀 닦고 찍을 걸 후회 한가득😂

저땐 신나서 지저분한 게 눈에 안 들어왔나보다...

 

 

 

우리의 첫 요거트 수확(21/03/06)

 

 

 

처음이라서 양은 얼마 안 되지만 맛이 궁금한 나머지...

미빵부부는 그 자리에서 요거트를 맛 보았다. 

 

 

- 한 줄 맛평가 -

"음.. 왜 이렇게 시큼하지? 쉰 건가?" 

 

 

그래서 올리고당을 살짝 뿌렸는데, 그래 바로 이거지!!! 우리는 요거트를 순삭해 버렸다...!

워낙 유산균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영상을 많이 봤는데,

우리가 흔히 먹는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이고, 

이게 장 내에서 잘 활성화되려면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.

그 먹이가 바로 올리고당에 들어있다는 사실!

그러니 맛도 좋아지고 장 건강도 더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!

 

이제 먹는 방법도 터득했겠다, 얼른 제대로 만들어보자. (원래 맛이 시큼한 게 정상이다.)

요거트를 걸러낸 티벳버섯은 아직 채에 남아있다.

이것들을 물로 한 번 샤워를 샥 - 시켜주면, 이렇게 깨끗해진다.

 

 

 

첫 샤워를 마친 뽀송뽀송 티벳버섯(21/03/06)

 

 

 

샤워를 마친 티벳버섯은 이제 열일해야 하기 때문에 유리통으로 옮겨주고,

 

 

 

 

 

 

잠길 정도로 우유를 부어준다. 분양 받을 때, 사진 속 우유를 알려주셔서 그대로 따라 샀는데,

알아보니까 저지방우유로 할 경우 묽게 되거나 발효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!

 

 

 

 

 

 

이렇게 우유까지 부어주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.

이제 면보로 덮어서 자는 동안 실온에 놔두면 아침을 해결해 줄 요거트가 완성되어 있겠지?

 

 

 

어둠 속 열일 중(21/03/06)

 

 

 

잘 자고 일어났으니 요거트 좀 확인해볼까?

오~ 기울였는데도 흐르지 않을 정도로 꾸덕해졌다. 일 제대로 했구만.

 

 

 

꾸덕한 요거트 또 득템!(21/03/07)

 

 

 

이제 한결 가벼워진 손놀림으로 재빠르게 요거트를 걸러 놓고, 또다시 버섯 샤워 :)

이렇게 매일 우유를 먹고 자란 티벳버섯은 점점 통통해지고 양이 늘어나서

보통 '티벳버섯 키우기'라고 말한다.

어제보다 좀 통통해진 것 같기도 하고🤔

다음에는 타이틀을 '티벳버섯 키우기'로 해서 비교해 봐야지.

 

 

 

두 번째 샤워를 마친 뽀송뽀송 티벳버섯(21/03/07)

 

 

 

7일부터 오늘(9일)까지 매일매일 요거트를 걸러낸 끝에, 허허 양 좀 보소.

안 그래도 요즘 우리남편 뱃 속에 누가 계신 건지... 입 터졌는데 마침 잘 됐다.

🍓딸기와 블루베리🍇 토핑도 아낌없이 듬뿍!

이 정도는 돼야 홈메이드지!

 

 

 

신난 주부의 요거트 폭탄 아침식사(21/03/09)

 

 

 

티벳버섯이 효자네 효자. 아싸!! 아침 해결╰(*°▽°*)╯

 

 

 

내일 아침도 잘 부탁합니다.

 

 

 

장이 건강해야 몸 전체 건강이 균형 잡힌다는 생각에,

매달 좋은 유산균 사먹겠다며 아마존 프라임배송으로 주문해 왔는데,

이제부터 유산균은 내돈내산 안 하고 내손내만 할 수 있겠다:)

나도 열심히 키워서 다른 분들에게 분양해야지✨

 

 

 

글을 다 쓰긴 썼는데,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...움...ಠ_ಠ

자바칩프라프치노 맛있다!!!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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